대한보건교육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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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임신 중 흡연 심각하다
사무처06-11 20:42
여성, 임신 중 흡연 심각하다

흡연하던 여성이 임신을 하면 담배를 끊을 것 같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처음 나왔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금연클리닉 전문의가 지난 7~8년 동안 국내외 학계에 발표된 여성 흡연 관련 연구 논문을 종합한 결과, 흡연 여성은 대부분 임신 후에도 담배를 끊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임신한 여성 10명 중 담배를 끊은 사람은 두 명도 안 된다. 니코틴 중독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 결과가 마무리되면 국제 의학계에 발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여성 흡연에 대해 별도로 연구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여성 흡연은 남성 흡연과 다르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여성을 위한 금연 치료법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연구들을 종합하면 같은 양의 담배를 피워도 남성보다 여성이 니코틴에 중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결론 지어진다. 여성이 남성보다 니코틴을 잘 분배하기 때문이다. 대한금연학회 학술이사인 김대진 서울성모병원 정신과 교수는 "사람 세포에는 시토크롬 P450이라는 효소가 있는데 생체 내부 또는 외부에서 들어온 화학 물질(독성 물질)을 해독하는 역할을 한다. 이 효소는 화학물질을 간에서 물에 잘 녹는 수용성 물질로 바꾸어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효소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활발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여성이 니코틴을 더 잘 분해하는 것이다. 담배를 처음 피울 때 구토, 어지러움 등 부작용이 생기는데 여성에게서 이런 현상이 비교적 적게 나타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도 니코틴 분해를 촉진한다. 따라서 여성은 니코틴 중독에 쉽게 빠진다. 같은 시기에 흡연을 시작해도 여성이 남성보다 먼저 중독 증세를 보인다. 게다가 니코틴 중독 정도도 여성이 남성보다 심하다. 담배를 피우면 뇌에서 쾌락 물질로 알려진 도파민이 분비되는데, 특히 여성에게서 더 많이 분비된다. 이 때문에 여성은 남성보다 더 강한 흡연 욕구를 느끼는 것이다. 한번 맛본 쾌락을 잊지 못하는 증세를 갈망 현상이라고 한다. 이른바 명품에 대한 욕구와 집착이 일종의 갈망 현상이다. 이 현상도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강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게다가 사회적 분위기 등으로 흡연 장소에 제약을 받는 여성은 한 번에 두세 개비씩 몰아서 피우는 경향도 보인다.

여성만의 생리적 특징으로 금연 힘들어…금단 증상도 빨리 생겨

담배의 니코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여성 흡연자는 금단 증상도 빨리 생긴다. 흡연 여성이 남성보다 담배를 잘 끊지 못하는 이유이다. 월경 주기에 따라 여성의 몸에서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이 분비되는데 이는 화학적 변화, 여성 호르몬의 변화를 가져온다. 월경 시기에 여성이 우울해지고 충동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생리적 특징으로 인해 여성은 금연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또, 금연을 시도할 때 체중이 증가할 수 있어 담배를 다시 찾는 여성도 적지 않다.

금연을 결심했다면 우선 금연 패치나 껌, 사탕 등 다양한 형태의 니코틴 대체재를 사용해서 금단 현상을 줄이는 방법을 써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흡연 여성은 니코틴 중독 정도와 생리적 특징이 남성과 다르기 때문에 니코틴 대체제로도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고 한다. 정진주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교수는 "흡연자를 대상으로 금연 공익 광고를 시청한 뒤 금연할 생각이 들었는지를 조사했다. 1차 조사에서는 남성과 여성이 86%로 비슷하게 나왔다. 그러나 2차 조사에서는 남성이 73%인 데 반해 여성은 67%였다. 이는 여성에게 홍보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을 의미한다. 여성을 위한 금연 홍보와 교육 방법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 또 비만, 가정 문제 등을 고민하다 흡연하기 시작하는 여성이 많다면 이런 원인을 밝혀내서 해소해주는 치료 방법도 필요하다. 흡연 남성과 똑같은 방법으로 여성을 치료해서는 금연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니코틴 대체재로 효과를 보지 못하면 전문가의 상담 또는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지난 2005년부터 전국 2백46개 보건소에는 금연클리닉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여성이 스스로 금연클리닉을 찾기는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여성 전용 상담 창구를 만들어 여성 흡연자의 금연 상담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립암센터 금연클리닉의 명승권 전문의는 "금연 의지가 있더라도 주변의 시선 때문에 금연클리닉을 찾는 여성 흡연자는 많지 않다. 2008년 제주도의 한 금연클리닉에 여성만을 위한 상담 공간을 따로 만들었더니 여성 흡연자의 상담률이 기존보다 18%나 상승했다. 이런 작은 변화만으로도 금연 홍보, 상담 효과를 볼 수 있다"라며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상담 후 약을 처방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담배의 맛을 줄이고 담배 생각이 나지 않게 하는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약이 바레니클린(Varenicline)이다. 니코틴이 뇌의 쾌락 중추에 작용하는 것을 방해해서 흡연 욕구를 떨어뜨린다. 의사의 처방을 받아 금연하기 1주일 전부터 복용해서 12주 동안 복용하면 된다.

국내 여성 흡연율, 10%대 육박…사회적인 금연 대책 마련 시급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5월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정한 주제는 '여성과 흡연'이었다. WHO는 전세계 흡연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20% 정도로 남성보다는 훨씬 적지만, 일부 국가와 지역에서는 여성들의 담배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는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여성 흡연자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보건복지부의 19세 이상 흡연 실태 조사에 따르면 남성 흡연율은 2001년 60.9%에서 2008년 47.7%로 떨어진 반면, 여성 흡연율은 5.2%에서 7.4%로 늘어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성의 실제 흡연율은 10%를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영자 연세대 연세건강코칭센터 부단장은 "흡연 사실을 밝히지 않은 여성이 많으므로 여성 흡연자는 통계치보다 많을 것이다. 특히 10~20대 젊은 여성 흡연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과거와 달라진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19~24세의 젊은 여성 흡연율은 12.7%로 10년 동안 2.5배나 상승했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담배회사의 마케팅 전략이 숨어 있다. 전문가들은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한 담배회사의 전략을 제한시키는 것이 사회적인 금연 대책이라고 주문했다. 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 회장(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전문의)은 "WHO는 딸기, 초콜릿 등 맛과 향이 나는 담배를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라고 권고했다. 담배 이름에 여성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슬림' '마일드' '라이트' '연한' '순한' '저(타르)' 등의 단어를 쓰거나 날씬하고 매력적인 여성성을 부각시키는 광고를 하지 말라고도 했다. 담배 케이스도 분홍색 등 여성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과 색상을 자제하도록 했다. 다양한 금연 방법을 찾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담배회사가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삼아 마케팅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흡연은 습관이나 취미가 아니라 '니코틴 중독'이라는 질병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외국에 비해 한국은 담배 광고나 마케팅에 제한이 강하지 않은 나라에 속한다. 여성에게 많이 팔리는 민트 맛이나 향이 나는 담배가 시판되고 있다. 또 '슬림' '순한' 등의 단어를 담배 곽에 표기해 여성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담배 필터에 하트 문양, 고양이 그림, 섹시한 문구 등을 넣어 여심을 자극하는 제품도 판매되고 있다. 광고도 더욱 대담해지고 있다. 어떤 광고는 하이힐과 담배를 한 장면에 노출시켜 여성의 흡연을 유도한다. 담배회사는 각종 영화, 공연, 스포츠 이벤트를 후원하면서 자연스럽게 젊은 여성에게 접근하기도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정부가 앞장서 WHO의 권고를 어기면서 여성들의 흡연을 부추기는 이상한 나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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