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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건강 위협하는 '나노물질', 정부지침 없어 외면
사무처11-08 13:41
노동자 건강 위협하는 '나노물질', 정부지침 없어 외면    

메디컬투데이 장은주(jang-eunju@mdtoday.co.kr) 기자
입력일 : 2010-11-08 07:38:30 ㅣ

나노입자, 극미세물질 '호흡기 폐포' 부분 침착 가능성 높아

은나노 작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건강권이 작업장의 위험물질로 인해 위협받고 있지만 정부정책은 이를 외면하고 있어 문제다.

◇ 나노물질, 노동자 건강 위협하는 '미세물질'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은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 의뢰해 은나노 입자의 흡입독성을 시험한 결과 동물실험에서 폐와 간에 독성을 영향이 있음을 확인했다.

실제 연구원측은 흰쥐에 은노노 입자를 흡입시키고 부검했는데 암수 모두 폐포염이나 염증성 세포덩어리가 발견되는 ‘육아종성 부위’ 등 폐조직 이상을 발견했다. 특히 암컷은 담증관 과형성이 나타나고 염증으로 인한 간세포 부종 등 간조직 이상 현상도 보였다.

이 연구결과로 인해 연구원 측은 은나노 작업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 건강의 위험성을 예견했다.

연구원측은 “나노제품을 만드는 노동자들에게 독성을 나타내는 나노물질의 농도를 파악하기 위해 매우 높은 농도로 이번 심험을 진행했다”며 "은나노가 쓰이는 분야와 제품이 생활 전반에 넓게 퍼져있지만 이에 대한 안전성 연구는 미흡해 향후 위해성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논란이 예견된 나노물질은 나노기술을 이용해 제조된 1~100나노미터 크기의 물질을 의미한다.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즉 머리카락 굵기의 약 10만분의 1크기 물질이다.

최근 한국산업안전공단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나노입자의 많은 부분이 큰 입자와 비교해 볼 때 호흡기의 폐포 부분에 침착될 가능성이 높다. 나노 입자는 응집되고 이 응집의 결과로 인해 다른 부분에 쌓이거나 몸의 다른기관으로 이동될 수도 있다는 것이 알려져있다.

◇ 올해 나노제품 수익 104조원, 작업장 실태조사는 'Zero'

우리나라의 나노제품 산업구조는 올해 기준 104조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전체 산업 규모 비중에서 5.5%를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10년 뒤 593조원의 수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어린이용품, 생활용품, 식음료 등 나노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관련 사업장에서 직접 나노 물질을 다루는 나노작업장 노동자의 실태조사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영애 의원(자유선진당)에 따르면 나노 소재가 작업장 내에서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지속적 관리와 모니터링이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전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정감사에서 이영애 의원은 "나노 물질의 산업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안전성에 대한 규제는 전혀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나노 물질에 관련된 지침만으로는 권고사항으로 규정돼있어 이 지침을 작업장에서 준수하는지를 확인하거나 규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고용노동부(이하 고용부)에서도 장기적인 나노물질 취급 작업장을 관리대상에 포함시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나노물질에 대해 노동자들은 나노작업장의 규모가 어느정도인지 알 수 없어 유해성 또한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금속노조 박세민 산업안전국장은 "나노물질을 취급하는 장소조차 잘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나노물질에 대한 심각성을 생각할 수 없다"며 "나노물질이 위험할 수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나노물질이 극미세물질인만큼 노동자가 나노물질을 다루는 과정에서의 분진과 유해물들을 흡입했을 때 극도로 위험하다"며 "현재로서는 나노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스스로 건강을 챙길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고용부는 나노 물질 작업장에 대한 현황 파악조차 없고 나노물질의 유해성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강제적인 조항도 없는 상황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고용부에서 자체 파악한 자료는 없다"며 "나노물질에 국한된 지도점검 실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나노물질의 위험성 여부에 대해 OECD 제조나노물질작업반(WPMN)은 14개 제조 나노물질의 안전성 지원사업을 추진했으며 나노물질의 독성자료 확보 및 독성시험법 도출도 추진한 바 있다.  
메디컬투데이 장은주 기자(jang-eunju@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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